난 당신의 신상개인정보를 알고 싶어서 물은 게 아니라 댁이 익명으로
그딴 헛소릴 지껄일 정도면 얼마나 개념이 없는지 알 것 같아서 한 소리였습니다.
그리고 나 당신하고 전화하면서 이 신새벽에 가족들 깨워가며
목청 높이고 싶은 생각 전혀 없고요, 딱 이 말 한마디만 합시다.
당신 마누라 될 사람이 어떤 놈한테 당하고 들어왔다 칩시다.
당신은 그 아내될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가족들과, 그 가족들의 위로에
간신히 마음을 추스르는 아내 될 사람에게 혐오의 시선을 보내며 결혼을 취소하실 겁니까?
아니면 이놈의 험한 세상에서 힘이 없는 니가 잘못이다 하고 비난하실 겁니까?
그러니 앞으로 힘을 기르라고요. 잘도 그렇게 말씀하시겠습니다 그려.
당하고 울부짖는,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나요.
그걸 바라보면서 같이 울기만 해야하는 사람의 심정을, 한 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신 적이 있나요.
없겠지요. 있으면 그딴 망발 꺼낼 생각도 안 들 테니까요.
그러니 제발,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마시고 입 좀 다무세요.
그게 당신이 유일하게 우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입니다.
댁이 인터넷에 실명 까는 거 별로 안 꺼린다고 해서 모자이크 하기 귀찮아 생략했소ㅎㅎ
그래도 인간된 도리로 전번은 가려주었으니 감사하시게.
그리고 인터넷 개통하신지 얼마 안 되보여서 하는 말이지만, 인터넷에선 원래 닉네임이나
블로그 주소, 메일 주소 모두가 개인신상정보라오. 그 사람을 증명하는 단서이며 증거고 또 그 사람의 얼굴이지.
당신은 실명공개가 유일한 자기소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나는 친구들 중 몇몇은 아직
본명보다 닉넴이 더 익숙한 사람이오.
당신 잣대로 잰 가치기준을 멋대로 나한테 들이대지 말라고, 알간?
개념 운운한 것 가지고 벌컥 화내는 주제에 나약한 여자를 혐오하는 건 자유라고?
오냐, 나두 한 명의 자유인답게 널 무개념으로 깠다 속 시원하냐 ㅎㅎ
다신 오지마.
씨발스러워라, 소금 뿌려야겠네.
어째서 부처님 오신 날에 저런 잡스런 종자를 봐야하누.
내 전생에 부덕이 큰가보다.